1. 대전 도심·외곽 바람 패턴의 기후학적 차이대전은 금강과 갑천, 유등천이 흐르고 사방이 산지로 둘러싸인 분지형 도시다. 이 지형은 도심과 외곽의 바람 패턴에 뚜렷한 차이를 만든다. 대전 도심은 고층 건물과 상업지구가 밀집해 바람 흐름이 복잡하게 변하고, 건물 사이에서 난류가 발생한다. 이러한 난류는 바람의 직진성을 방해해 도심 내부의 공기 순환을 느리게 만든다. 특히 여름철에는 열섬현상으로 인해 도심 상공의 상승 기류가 강해지고, 외부에서 신선한 바람이 유입되는 속도가 떨어진다.반면 대전 외곽은 산지와 농경지가 많아 바람의 흐름이 상대적으로 원활하다. 외곽 지역은 특히 밤 시간대에 산에서 내려오는 냉기류가 강하게 형성되며, 도심보다 온도 하강이 빠르다. 이 바람은 공기 중 오염물질을 희석하는 효과를 ..
1. 서울 미시기후와 강남·강북 온도 격차의 과학적 배경서울의 여름은 같은 도시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른 체감온도를 보인다. 특히 강남과 강북은 기온계의 숫자가 비슷하더라도, 실제 피부로 느끼는 더위는 확연히 다르다. 이 차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미시기후(Microclimate)’라는 개념을 살펴봐야 한다. 미시기후란 넓은 지역이 아닌, 특정 지점이나 작은 구역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기후 현상을 뜻한다. 기온, 습도, 바람, 일사량, 지형, 건물 배치 등이 미시기후를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한다. 강남과 강북의 여름 체감온도 차이 역시 이러한 요인들의 복합적인 결과물이다.강남은 한강 남쪽에 위치하며, 비교적 평탄한 지형과 대규모 신도시 형태의 건물 배치를 갖고 있다. 도로 폭이 넓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1. 부산 해운대·서면 미시기후의 기본 특성과 차이부산은 바다와 내륙이 공존하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같은 도시 안에서도 지역별 기후 차이가 크다. 특히 해운대와 서면은 지리적 거리로 보면 10km 남짓 떨어져 있지만, 체감 날씨와 습도, 바람의 세기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해운대는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해안에 위치해 있어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여름철에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낮 동안 기온 상승을 억제하고, 밤에는 바닷물이 방출하는 열 덕분에 기온 하강 속도가 느리다. 이로 인해 해운대의 여름은 낮에는 비교적 시원하지만,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오히려 더 덥게 느껴질 수 있다.반면 서면은 내륙에 위치한 상업 중심지로, 바람이 통하는 경로가 제한적이다. 고층 빌딩과 상가 밀집 지역 ..